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최근 각종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KB 금융을 이끌었던 어윤대 전 지주회장은 자신은 문제가 없다며 발을 빼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잇단 비리와 부실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건호 / 국민은행장
- "은행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임직원과 함께 국민 여러분 앞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행장은 특히, 국민주택기금 횡령으로 고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처럼 현 경영진은 머리를 숙였지만, 사고 당시 KB금융을 이끌었던 어윤대 전 지주회장은 '자신은 문제가 없다'며 발을 뺐습니다.
정책적인 결정에만 참여했지, 실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윤대 전 회장과 민병덕 전 행장을 비롯해 당시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민 전 행장은 자신이 받은 성과급 5억 원을 자진 반납하기로 했고, 지급 보류된 어윤대 전 회장에 대한 성과급은 취소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비리 규모는 애초 알려진 것 이상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특별검사 결과, 주택기금 횡령액은 1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이고, 도쿄지점이 국내 상품권 구입에 쓴 금액 역시 5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은행장 직속인 감찰반 직원 한 명까지 횡령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겼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