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두정아 기자] 얄궂은 운명이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자신이 참여한 두 프로그램이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운명을 맞았다.
이승기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MBC 다큐멘터리 ‘곤충, 위대한 본능’(이하 ‘곤충’)과 tvN 여행 프로젝트 ‘꽃보다 누나’(이하 ‘꽃누나’)가 오는 29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곤충’의 김진만 PD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CGV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우리가 먼저 편성을 확정했다”며 “‘꽃누나’가 같은 시간대라서 이승기 씨도 걱정을 하긴 했지만, 시청자층이 겹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응 방안은 없다. 예능 프로그램과 경쟁하기 보다는 좋은 퀄리티를 보여드린다면 될 것 같다”며 “가족끼리 특히 아이들이 많이 보면 좋겠다 싶어 밤 10시로 편성을 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께 연출을 맡은 김정민 PD는 “말은 저렇게 하시지만 ‘꽃누나’와 편성이 겹쳐 ‘끙끙’ 하고 계신다”고 폭로했고, 이에 김진만 PD는 “하필 기자간담회도 겹쳤더라. 지금 다른 곳에서 ‘꽃누나’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 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끝까지 다큐멘터리를 사랑해달라”고 호소했다.
‘곤충’은 약 2년여간 제작비 10억 원이 투입된 다큐멘터리다. 곤충들의 개성 넘치고 본능적인 삶을 담았다. 성충이 되기까지의 힘겨운 변태의 과정과 먹으려는 자와 먹히지 않으려는 자의 전쟁과 공존, 종족 번식을 위한 처절한 유혹을 포착했다.
‘아마존의 눈물’과 ‘남극의 눈물’ 등을 제작했던 김진만 PD와 고혜림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춰 기대를 모은다. 또한 영화 ‘늑대소년’과 ‘아저씨’의 음악을 담당한
창사 52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2부작 ‘곤충’은 오는 29일과 내달 14일 밤 10시에 거쳐 방송된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