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스타와 팬이 만나는 자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리잡아왔다. 1세대 아이돌은 물론이고,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이러한 만남은 계속되어 왔다. 최근 팬미팅은 팬들의 구미에 맞게 다양한 이벤트들을 겸비해 그 스케일을 키우고 있다.
스타가 소극장 등 장소를 빌려 객석에 앉은 팬들과 대화를 나누고, 노래와 춤을 선보이고, 깜짝 이벤트를 하는 것이 전통적인 팬 미팅의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팬미팅은 어떨까. 말이 팬미팅이지, 사실상 콘서트라고 해도 전혀 부족함 없는 구성에 시간과 스케일을 자랑한다.
많은 이들을 수용해야하는 아이돌들의 팬 미팅은 일단 장소부터 남다르다. 1년 만에 컴백한 블락비의 팬미팅 겸 쇼케이스가 열렸던 서울 광장동 유니클로 악스홀을 스탠딩 기준 25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비스트 팬미팅이 진행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과, 인피니트 팬미팅이 열린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은 무려 1만5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틴탑 팬미팅 장소인 SK올림픽핸드볼 경기장 역시 5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이 공연장들은 콘서트 장소로도 주로 사용되는 곳들이다.
장소도 장소지만 이 넓은 무대를 채우기 위해, 또 관객석을 채워줄 팬들을 위해 스타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한 예로 그룹 비스트는 지난 2일 크리스마스를 메인 테마로 잡아 ‘미리 크리스마스!’라는 타이틀로 팬미팅을 진행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 계획을 미리 세워보거나, 팬들이 개사한 캐롤을 멤버들이 직접 불러주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아이돌 축구광인 이기광과 윤두준이 축구게임을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멤버들의 애장품 선물과 손편지 등을 전달했으며 단독 콘서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곡들을 소화하며 3시간여에 가까운 팬미팅을 마무리지었다.
인피니트도 비스트 못지않은 다양한 이벤트들로 팬들과 시간을 보냈다. 이들은 일명 ‘왕게임’을 통해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하는가 하면, 숨기고 싶은 데뷔 시절 흑역사를 낱낱이 들춰내기도 했다. 또 현재까지 활동한 곡들을 총망라해 지난 3년을 되돌아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비스트의 소속사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안효진 홍보팀장은 이 같은 성대한 팬미팅을 진행하는 이유로 “팬은 비스트의 존재 이유”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뻔하지만 이 대답이 팬미팅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한 마디라는 것이다.
이어 안 팀장은 “팬 미팅이라는 것 자체가 공식 팬클럽에 소속되어 있는 이들을 위주로 하는 행사다. 그렇다 보니 팬들 중에서도 가장 자신들을 지지해주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하게 된다. 그들이 좋아하는 무대, 궁금해 하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콘서트는 팬이 아니어도 올수 있지만, 팬미팅은 성격이 다르다. 정말 비스트를 위해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당연한 서비스이자, 비스트에게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것을 준비할 때보다 아이디어 내는 것에 더욱 준비를 많이 하게 된다. 팬들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 관계자는 “보통 팬미팅은 매년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팬들로부터 매년 똑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그에 따르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며 “자연스럽게 준비 기간
특히 이 관계자는 “지금의 팬미팅은 절대 가벼운 스타와 팬의 만남에서 그치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팬 미팅이지만, 사실상 가장 큰 의미는 정규 팬클럽 회원수를 늘리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