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3월 11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누구나 한 번씩은 꿈꿔봤을 ‘시간여행’과 주인공의 타임슬립 덕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간여행이라는 다소 SF 판타지적인 요소에 사랑과 가족애 같은 감성을 더해 재미와 감동, 여운을 동시에 선사했다.
‘열한시’(감독 김현석·제작 (주)파레토웍스) 역시 듣는 순간 흥미와 궁금증을 자극하는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대한민국 최초 타임스릴러’ 탄생을 예고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열한시’는 내일 오전 11시로의 시간이동에 성공한 연구원들이 그곳에서 가져온 24시간 동안의 CCTV속에서 죽음을 목격, 이를 막기 위해 시간을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최 내용을 감히 짐작할 수 없는 스토리는 대중들의 궁금증을 맘껏 자극하고 정재영, 최다니엘, 김옥빈이라는 개성만점 세 배우의 조화, 자유로운 시간이동,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박진감, 사랑과 가족애를 넘어선 교훈 등이 ‘열한시’의 강점으로 진가를 발휘한다.
영화는 시간여행 사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물리학 박사 우석(정재영 분)과 그의 연구를 돕는 연구원 영은(김옥빈 분)이 시간이동 장치인 트로츠키를 타고 내일로 이동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성공적으로 내일의 연구실에 도착한 우석과 영은은 예상치 못한 연구실의 모습에 그저 어리둥절해한다. 황당함도 잠시 주어진 미래의 시간에서 여유는 용납할 수 없다. 단서를 위해 CCTV를 챙기는 우석과 원활한 트로츠키 작동을 위한 장비를 챙기는 영은. 우여곡절 끝에 현재로 돌아오고, CCTV를 보던 연구원 사람들은 충격적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죽음과 분노로 뒤덮인 연구실 상황에 연구원들은 결국 시간을 추적하기 위해 힘을 합친다.
마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연상케 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그저 감탄을 안긴다. ‘아바타’ 속에서나 볼 수 있던 장비, 배경, 분위기가 ‘열한시’ 속에 존재한다. 재미로 ‘열한시’를 즐겼다간 낭패다. 긴장감 속에서 찾는 쏠쏠한 재미, ‘왜죠?’ 라고 저절로 의문점이 생기는 장면에 대한 상상과 추측은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퍼즐처럼 절묘하게 들어맞는 장면은 묘한 쾌감을 선물하기도 한다.
출연배우들 역시 ‘열한시’에 대해 자신감과 애정을 보였다. 정재영은 “원래 타임머신, 시간여행, 시간이동, 우주 등을 매우 좋아하는데 ‘열한시’는 흥미로운 소재가 끌렸다”고 최다니엘은 “미래는 인간이 알 수 없기에 모두가 갈망하는 소재다. 때문에 시간이동을 다룬 ‘열한시’를 다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홍일점 김옥빈은 “한국에서 이렇게 잘 짜여진 이야기가 담긴 영화에 출연한다는 게 기뻤다”고 덧붙였다.
‘열한시’를 연출한 김현석 감독은 “‘열한시’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24시간을 보내는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하며 “인물들의 욕망과 도덕률을 관객 스스로 해석해서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라고 영화를 보는 팁을 재공하기도 했다.
‘열한시’가 11월 28일 개봉한다.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