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잉여’ 사전적 의미로는 ‘다 쓰고 난 나머지’. 인간관계에서는 사회 속에서 쓸모없는 이들을 지칭할 때 쓰인다. 그런데 이들이 누구나 꿈꾸는 유럽 여행을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뤄냈다면 이들을 ‘잉여 인간’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굉장히 ‘특별한 인간’으로 봐야할까.
전 유럽을 발칵 뒤집어 놓은 20대 청춘들의 레알 어드벤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1년 365일, 총 여행거리 7328km를 무일푼 물물교환 방식으로 여행하는 자칭 잉여 4인방(호재, 하비, 현학, 휘)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 영화로, 잉여 4인방은 기적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단돈 80만원과 카메라 1대만을 들고 무작정 유럽 여행을 시작한 그들의 도전은 처음엔 무모하다고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피어오른다.
길이 아닌 길도 길로 만들어가며 유럽일주를 펼치는 잉여 4인방은 ‘도전’과 ‘청춘’으로 똘똘 뭉친 모습을 보이며 특유의 유쾌함까지 선사한다. 표지판 하나 없는 길에 떨어져도 ‘일단 가자’를 외치고 히치하이킹을 하며 위기를 맞서는 모습에선 ‘장하고 대단’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런 도전정신이 투철한 그들에게도 위기는 찾아온다. 제대로 잘 곳도 없고, 수중에 돈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위기도 자신들의 재능을 살려 뜻밖의 기회로 만들었고, 잉여 4인방은 전 유럽 호스텔을 휩쓸고 다니며 홍보영상을 만들어 유럽여행에 박차를 가한다.
누구보다 야망이 큰 호재, 독특한 매력이 돋보이는 4차원 성격의 하비, 배부르면 행복한 잉여 현학, 적응력이 뛰어난 휘. 이 네 사람의 매력과 귀여운 대화들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이와 함께 파리, 로마 등 유럽의 대표도시뿐만 아니라 프랑스의 니스, 이탈리아의 바티칸 시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소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잉여 4인방은 “영화를 보고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잉여들도 해냈으니 관객들도 보고 나면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들의 바람처럼 106분간의 간접 유럽여행은 관객들에게 도전과 용기를 심어준다.
사진=‘잉여들의 히치하이킹’ 포스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