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구약성서에 나오는 요셉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비교적 쉬운 뮤지컬에 속한다. 그 흔한 러브스토리도 없을뿐더러, 인물들 간 긴장감 넘치는 갈등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반전 코드도 없다. 대신 그 자리에 신나는 노래와 군무, 그리고 어린 시절 어머니의 무릎 위에서 보았던 동화책 속 풍경과 같은 따뜻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채우며 바쁜 일상 속 지친 관객들을 끊임없이 극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사가 팀 라이스의 처녀작으로도 잘 알려진 ‘요셉 어메이징’은 아버지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열한 번째 아들에서, 이집트 노예와 죄수, 그리고 이집트 총리가 돼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요셉의 극적이고도 곡절 많은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성경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요셉 어메이징’이나 중립적 인물인 해설자를 적절히 활용해 작품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해 주면서 종교적 색채를 덜고 대중성을 높였다. 19살에 만든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주옥같은 넘버들은 다시 한 번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라이스의 유쾌한 천재성을 증명해주고 있으며, 특유의 자유로우면서도 흥겨움을 살린 안무는 보는 이의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만든다.
사진=MBN스타 DB |
이번 ‘요셉 어메이징’은 지난 2월 국내 초연 이후 재연되는 작품이다. 이번 재연에서 초연당시 눈길을 끌었던 어린이 합창단을 과감하게 빼고, 알록달록했던 무대배경을 흰색과 검은색으로 꾸미며 당시와 비교했을 때 보다 침착하면서도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그 자체로도 17살의 풋풋한 요셉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양요섭과, 요셉의 성스러운 면모를 살린 박영수, 눈치 없는 요셉을 익살스러우면서도 능청스럽게 소화한 김승대와 힘 있고 파워풀한 요셉 정동하까지 4인 4색의 요셉을 골라보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이전 보다 더욱 파워풀하고 화려해진 해설자 리사, 이혜경 ,김경선의 가창력 대결 흥미롭다. 관객유도를 하는 엘비
복잡한 요소를 버리고 노래가 주는 재미를 살린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은 내달 12일까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