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궁한 사람 수십 명을 모집해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저질러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한 사람당 최대 10개의 보험에 가입한 뒤 특정지역에서 3년 넘게 보험금을 챙겨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차량이 차선변경을 시도합니다.
오른쪽에 있던 검정색 승합차가 자리를 양보하나 싶더니 끼어든 차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이번엔 비보호 좌회전 길.
맞은편 흰색 승용차가 좌회전 차량에 길을 내주더니 곧바로 돌진해 충돌합니다.
고 모 씨 등 일당 60여 명은 직진차량이 우선한다는 점을 이용해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자신들을 피해자로 둔갑시켰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피의자 고 씨 등은 보시는 것처럼 끼어들기를 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도로만을 골라 범행대상을 물색했습니다."
이들은 돈이 궁한 무직자 등을 상대로 "좋은 벌이가 있다"고 유혹해 공범 40여 명을 모집한 뒤 현직 보험설계사까지 가세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한 사람이 최대 10개의 보험을 들고 장애진단까지 받아 20억 원을 챙겼습니다.
피해 운전자들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운전자
- "앞차가 빠지는 과정에서 (제가) 출발하려고 하는데 (가해 차량이) 갑자기 확 내려와서 부딪혀 버리더라고요. "
경찰은 일부 병원이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