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사태를 비롯해 저축은행 사태까지, 요즘 금융 피해자가 늘고 있는데요.
MBN 취재 결과 유독 60세 이상 노령층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슨 까닭인지 강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화면 2분할)
화면 한쪽은 이번에 터진 동양증권 CP 사태 영상이고, 다른 한쪽은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입니다.
공통점은 60대 이상 어르신 피해자가 많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 인구는 전체의 17% 정도입니다.
그런데 동양증권 기업어음 피해자 연령을 봤더니 60대 이상이 22%가 넘었습니다.
심지어 저축은행 후순위채 불완전판매 피해자는 절반가량(42.6%)이 60대 이상이었습니다.
과연 창구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금융위기 이후 시중 금리가 뚝뚝 떨어지면서 재테크 상품이 마땅치 않자, 금융기관들이 각종 고금리로 포장한 후순위채권이나 기업어음, 그리고 파생상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상품은 고령층이 이해하기 어려워, 불완전판매로 이어집니다.
▶ 인터뷰 : 동양증권 CP 피해자
- "말 자체도 (어렵고.) 저부터도 특정금전신탁이란 말을 처음 알았고. 보통 이런 것들이 전문가의 영역이잖아요."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저금리 시대에 금융상품은 더욱더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민들이나 노약자들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뒤늦게 금융당국이 고령층의 경우 우선적으로 손실 가능성 등을 설명하라고 지침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금융상품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에서 실효성은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ilove@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