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은 그동안 국회 연설을 꼬여가는 정국을 돌파하려는 방안으로 활용했습니다.
과연 성과를 이뤘을까요?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4번째로 국회 시정 연설을 했는데 매번 기대와는 반대였습니다.
이미혜 기자가 비교해 드립니다.
【 기자 】
1988년 10월 4일
노태우 전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의 시작은 노태우 전 대통령입니다.
노 전 대통령은 제5공화국 비리 청산을 약속하면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2003년 10월 1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최측근의 비리 논란을 언급하며 '재신임 국민투표'를 파격 제안했습니다.
이에 여야 모두 반발하면서 재신임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내버렸다며 훗날 탄핵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2008년 7월 11일
이명박 전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시정연설에서 당시 화두였던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전 대통령
- "국민의 목소리에 더 세심하게 귀 기울이는 한편 법치의 원칙을 굳건히 세워나가겠습니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빨간 넥타이와 머플러 차림으로 항의의 뜻을 표현했고, 미국산 쇠고기는 이명박 정부 내내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2013년 11월 18일
박근혜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박근혜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들과는 달리 현안인 특검과 특위에 대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하면서, 여야 합의를 주문했습니다.
박 대통령 시정 연설 후 정국이 더욱 경색될지 아니면 정국을 푸는 열쇠 역할을 할지는 정치권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렸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