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테마파크에서 곰 우리를 청소하던 사육사가 곰의 습격을 당해 숨졌습니다.
우리 안에는 곰을 격리시키는 안정장치도 없었습니다.
【 기자 】
제주시 구좌읍 한 테마파크 반달곰 농장.
오늘 오전 9시 20분 쯤 사육사 79살 임 모씨가 곰의 우리 안에 들어가 청소를 하던 중 반달가슴곰 2마리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임 모씨가 숨졌습니다.
곰들은 임 씨를 공격한 뒤 약 5미터 가까이 끌고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곳곳에는 혈흔이 묻어 있고, 임 씨가 사용했던 사다리도 심하게 파손됐습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경주 / KCTV 기자
- "숨진 사육사는 곰이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우리 안에는 그 어떤 안전장치도 없었습니다.
여든살이 다 된 임씨는 사람보다 몸집이 큰 두마리 반달곰들의 급작스런 공격을 막을 수도, 피할수 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테마파크 관계자
- "(곰은 따로 격리하지 않나?) 격리할 일이 없다. 내려갈 일이 없으니까…."
숨진 임씨를 공격한 반달곰 두 마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쏜 실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살됐습니다.
▶ 인터뷰 : 강철원 /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상황이 긴박해 휴대하고 있던 권총으로 사살했다."
경찰은 테마마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테마파크 측은 농장을 잠정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kctv 이경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