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6일) 사고 헬기가 이륙할 당시에는 기상 조건이 정상이었다고 하죠.
하지만, 사고 지점에 이르러서는 짙은 안개 속을 비행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륙만 시키고 통제가 없어 사실상 방치된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헬기가 이륙할 당시 김포공항의 가시거리는 1.2km.
정상 운항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헬기는 한강을 따라 잠실을 향해 이동을 했고 당시 서울관측소의 가시거리는 1.1km였습니다.
하지만, 잠실 쪽으로 가까워지면서는 가시거리가 더욱 짧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관측소인 서울공항의 가시거리는 800m에 불과했습니다.
그만큼 안개가 많이 끼었다는 얘깁니다.
문제는 사고 헬기 기장이 이같은 기상 조건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것.
기장은 이륙 2분 후에 김포공항 관제탑과 단 한 번 교신을 했을 뿐 사고시각까지 아무런 교신 없이 시계비행에 의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반 항공기의 경우 관제탑에서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를 제공받아 운행에 참고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권재상 /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항로 상이나 최종 도착 예정 지역에서의 기상 상황은 비행을 담당한 조종사, 즉 기장이 책임을 져야…."
문제가 불거지자 국토부는 헬기도 교신을 의무화하고 운행 관리를 보다 강화하는 등 항공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