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왜 김기춘 비서실장이 사실상 검증 소홀을 시인했는지 청와대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 실장의 발언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카드를 거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청와대의 속마음을 김은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문형표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지난 12일)
- "(사적으로 쓴 게 밝혀지면 '장관 임명돼도 그만두겠다' 약속할 수 있나요?) 네 뭐 그렇게 하겠습니다. "
문형표 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발언 이틀 만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도 검증 소홀을 시인했습니다.
숱한 인사검증 논란에도 말을 아꼈던 김기춘 실장이 검증 소홀을 시인한 건 처음입니다.
청와대가 문형표 후보자에 대해 고민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김 실장의 발언이 '문형표 복지부 장관 카드'를 거두겠다는 청와대의 기류 변화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일부 흠집이 드러난 문 후보자 대신 야당의 공세가 심했던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후보자를 보호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청와대가 오히려 '문형표 복지부 장관 카드'를 밀어붙이기 위한 수순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제(13일) 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모두 끝난 만큼, 더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검증 소홀을 인정하고 조용히 넘어가겠다는 겁니다.
야당이 감사원장과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 채택을 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연동하고 있는 만큼, 야당에 틈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청와대는 일단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며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좀 더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