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014프로야구 우승을 노리는 넥센 히어로즈가 내년에는 발야구를 선보일까.
넥센은 올 시즌 팀 타율 4위(0.272) 출루율 3위(0.358) 장타율 3위(0.413) 홈런 1위(125개) 타점 3위(607점)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넥센은 최강타선을 구축해 6년 만에 첫 가을야구를 즐겼다.
남부럽지 않은 타자들의 활약이었으나 아쉬운 점도 남았다. 올해 넥센은 15명의 선수가 131개 도루를 합작했다. 세 자릿수 도루를 성공했으나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도루실패 횟수가 9개 구단 중 최다(65개)이기에 도루 성공률이 66.8%(7위)로 뛰는 야구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넥센은 지난 7월 5일 LG전에서 9-9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삼중도루를 성공시켜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에게 “뛰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도루만을 허락했다. 무모한 도루는 시도조차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다만 서건창만은 예외였다. 팀 내 가장 발이 빠른 서건창에게는 스스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책임을 맡겼다.
중요한 경기일수록 도루 허용범위는 좁아졌다. 자칫 분위기를 그르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넥센의 발야구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5경기 동안 활발하지 않았다. 4개 도루에 그친 넥센은 도루자가 6개로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염 감독은 “각자 자리마다 역할이 있다. 부담 갖지 말고 위축되지 말라”고 힘을 실어주었다.
넥센에는 서건창 장기영 유재신 김지수 등 빠른 발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등 중심타자들의 과감한 도루도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넥센이 가지고 있는 도루 문제를 해
공격에서 도루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도루작전이 성공하면 득점권을 만들고 상대투수의 정신력을 흔들어 놓을 수 있기에 분위기를 역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모든 구단이 도루를 바라고 있는 이유다. 만약 넥센이 도루까지 완벽하게 성공시킨다면 공격퍼즐의 마지막을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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