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 언제나 화려하게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유독 꺼리는 시상식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저축의 날을 기념해서 주는 '저축상'인데요.
매년 연예인들이 단골 수상자였는데, 올해는 서로 안 받겠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답니다.
왜일까요. 이해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매년 10월 말 저축의 날엔 소위 저축을 잘한다는 연예인이 선정돼 저축상을 받습니다.
올해는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후보로 배우 현빈, 가수 구하라 등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저축상 후보에 드는 걸 마다하는 연예인들이 속출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저축상 후보로 연예인 고객들을 정부에 추천하는데, 올해는 유독 힘이 들었다는 후문입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개인정보가 외부에 노출되는 거니까 연예인 같은 경우 굳이 그렇게 해서 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저축상을 받으면 성실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지만, 반대로 고소득자로 지목돼 세무조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연예기획사 관계자
- "(저축상을 받으면) 남들은 내가 몇십 억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 아니에요. 그래서 됐습니다 하고 사양하는 거지."
박근혜 정부 들어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국세청이 바짝 고삐를 죄면서 주는 상도 마다하는 웃지 못할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