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태가 이 지경이 된 데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사외이사와 감사들 탓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재현 회장의 고등학교 친구이거나, 법조계 선후배였습니다.
심지어 금융당국의 수장인 금감원장도 동양증권 사장과 고교 동창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동양증권의 사외이사인 한 대학교수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고등학교 동문입니다.
동양증권은 이 교수가 고문으로 있는 한 연구원에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교수뿐만이 아닙니다.
1999년부터 선임된 동양증권 사외 이사 25명 중 현 회장 고등학교 동문은 7명에 달하는데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정건용 나이스그룹 금융부문 회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검사 출신인 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출신의 사외이사와 감사도 여럿입니다.
회장과 가깝다 보니 제대로 사외이사 역할을 못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동양증권 사외이사
- "사외이사는 한계가 있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그런 문제가 터졌을 때…. 그런 어음 발행은 정부가 다 허가해서 하는 거지 우리가 허가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현 회장과 고교 동문으로,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낙마했던 한 인사도 사외이사를 했지만, 일이 이 지경까지 될 줄은 몰랐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동양 계열사 사외이사
- "(부실 어음 관련) 그런 건 모르겠는데요. 그런 건 이야기된 적이 없습니다.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라고 들어보셨나요?) 잘 모르겠는데요."
또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과 고교 1년 선후배인 것으로 확인돼 봐주기 감독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동양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사외이사와 감사 역시 그동안 견제 역할을 제대로 못 해왔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