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사퇴 결심을 굳힌 걸로 보입니다.
업무 수행 도중 느꼈던 무력감이 그 이유라는데, 대통령의 최측근으로까지 불렸던 그가 무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뭘까요.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진영 복지부 장관이 사우디 출장 마지막 날 했던 말이라며, 현지로부터 날아온 이메일 내용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란 생각에 무력감을 느꼈다."
"예산은 기재부가 꽉 쥐고 있고, 인원은 안행부가 꽉 쥐고 있어서 복지부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대체 무슨 문제가 있었기에, 장관이 무력감까지 호소했을까.
기재부는 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무색무취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용진 / 기획재정부 대변인
- "아마 말씀하실 때 뜻이 있으셨겠죠. 그 부분에 대해 저희가 이렇다저렇다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안행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면 정부 부처장으로서 진 장관이 겪었을 어려움이 와 닿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석진 / 안전행정부 대변인
- "기본적으로는 다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주는 대로 다 주고 달라는 대로 다 주고 하기는 힘든 거겠죠?"
정치인으로서는 대통령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렸던 진영 장관.
하지만 관료로서 맞닥뜨린 현실의 벽은 높기만 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