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에 비해 길이가 짧은 수입 삼겹살을 발로 밟아 길이를 늘인 뒤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킨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발에 밟힌 46톤의 삼겹살은 군부대로 들어갔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단속반이 정육점에 들이닥칩니다.
번듯하게 전시해놓은 진열대를 지나 냉동창고를 열자 삼겹살이 쌓여있습니다.
국내산으로 둔갑한 저가 수입 삼겹살입니다.
51살 한 모 씨등 6명은 지난 2010년 9월부터 미국과 칠레 등지에서 수입한 삼겹살 46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유통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길이가 짧은 수입산을 국내산과 맞추기 위해 고기를 발로 밟아 늘이기도 했습니다.
한 씨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kg당 7천원 안팎의 수입산을 만3천원짜리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1억4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저희는(국내산 삼겹살을) 사이사이 끼워서 했는데, 우리가 하기 전에도 다른 업체에서 해서 걸린 것 같더라고요."
이들이 원산지를 속이고 납품한 곳은 모두 군부대.
입찰과정에서 저렴한 가격만 제시하면 쉽게 공급권을 따낼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권영목 /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 계장
- "군부대 같은 경우는 입찰이 되려면 다른 사람보다 저렴한 가격에 입찰을 해야 되기 때문에 단가를 낮춘 것 같습니다."
검찰은 군부대나 학교 등에 원산지를 속이고 납품하는 사례가 더 있는지 단속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