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창원시가 NC다이노스의 신규 구장 입지에 대해 다시 한번 첨예한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당사자인 NC다이노스의 선택이 중요한 관건으로 떠올랐다.
24일 KBO는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C의 신규 구장입지는 창원이나 마산에 건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자체적으로 조사를 의뢰한 용역연구결과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르면 창원시가 부지로 선정한 진해육군대학보다 창원보조경기장 및 마산종합운동장의 경제성 흥행성 접근성에서 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창원시가 발표한 3차 타당성 조사보고서와는 상반된 결과로 당시 창원시는 진해육군대학이 창원보조경기장이나 마산종합운동장에 비해 적합하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른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KBO는 창원시의 보고서가 타당성 공정성 신뢰성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제기했고 신축야구장의 입지 변경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진해육군대학에 야구장이 건립될 경우 흥행성 접근성이 떨어져 경제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마산 창원 등 대중교통이 활성화 된 도심에 야구장이 들어서야 점차 어려지고 있는 야구팬들의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고 다른 종목과 달리 매일 열리는 스포츠인 야구의 특성상 대중교통이 수반 되지 않으면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이유였다.
더불어 창원시 보고서에 여론조사 내용이 첨부되지 않은 점,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점, 이에 따른 평가 요소의 타당성, 평가 점수의 공정성 등을 문제시 했다.
반면 창원시는 정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창원시 새야구장건립사업단 이용암 단장은 “KBO가 창원시의 보고서에 의문을 제시한다면 창원시도 신뢰성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결정된 사안으로 예산이 책정돼 사업이 추진되는 안건을 변경하라는 것은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하는 소모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창원시는 "진해육군대학 인근에 대기업들이 들어서 있어 팬층 확보가 쉬우며 주변 도로망 확충계획이 진행중이기에 흥행성 접근성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으며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예단에 불과하다. 향후 정말로 흥행이 문제된다면 담보를 제공하려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대안을 제기했다 .
이에 따라 선택의 칼자루는 NC에게 넘어가게 됐다. 진해에 구장이 들어설 경우 부과금의 문제를 떠나 NC는 이를 받아들이던지 연고지를 이전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해당 구단이 진해구장을 사용하겠다면 말릴 수는 없다. 그러나 NC만이 쓰는 구장이 아니라 9개 구단이 고르게 쓰는 야구장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구단의 입장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창원시 이용암 단장 역시 “창원시는 도시계획 절차에 따라 야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NC의 연고지 이전은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KBO가 흥행성 접근성의 문제를 제기한 것은 예단이며 새로운 야구장은 도심과 근접한 외곽지역에 생기는 것이 관례라는 점을 부각시켜 NC를 설득시킬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양 단체가 신축구장 부지선정과 관련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선택의 칼자루를 쥔 NC의 입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흥행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새 구장에 둥지를 틀어 KBO를 머쓱하게 할 것인지, NC를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는 창원시를 등지고 다른 연고지를 찾을 것인지 당사자인 NC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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