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시비를 벌이다 파출소로 연행된 취객이 경찰관들의 눈앞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파출소 안에는 경찰관이 5명이나 근무 중이었지만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역 인근의 파출소.
어제(20일) 오후 8시쯤 이곳에서 조사를 받던 55살 송 모 씨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옆에 있던 38살 홍 모 씨에게 휘둘렀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이들은 파출소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길 위에서 시비가 붙었고, 순찰 중이던 경찰에 의해 붙잡혔습니다."
얼굴과 어깨 등을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 인터뷰 : 병원관계자
- "엄청나게 위급한 상황이었죠. 출혈이 심하니까 심장이 세 번이나 멈추고…."
사건 당시 파출소에는 경찰관이 5명이나 있었지만, 송 씨의 범행을 막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파출소 관계자
- "돌발적으로 소지한 칼로 (범행하는 것을) 제지 못한 거죠."
소지품 검사만 제대로 했더라도 피해를 막았을 것이란 지적이 일자 경찰은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파출소 관계자
- "언제 사건이 발생할지 모르니까 항상 검사를 하게 돼 있다니까요. (몸수색)했어요. 어제도…."
▶ 인터뷰 : 해당 경찰서 관계자
- "아무것도 없다고 하더래요. 그렇다고 임의동행으로 왔는데 몸수색 강제로 더듬어 볼 수는 없는 거고…."
경찰은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당시 근무자들을 상대로 감찰을 벌일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