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세계 5위 '철강 강국'이지만, 원재료인 유연탄은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부족해 철강업계의 자원확보 움직임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합니다.
치열한 확보전이 벌어지는 호주 유연탄 광산을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드니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4시간을 달리자, 거대한 회색 협곡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울의 절반 크기, 수억 톤의 유연탄이 매장된 노천광산입니다.
한가운데로 들어가 봤습니다.
다이너마이트로 지반을 폭파시킨 후 굴착기로 유연탄을 퍼올립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호주 마운트 솔리)
- "제 키가 167센티미터인데요. 이 덤프트럭은 바퀴 지름만 4미터에 육박할 정도로 엄청난 크기입니다. 채굴된 유연탄 300톤을 한 번에 실어나를 수 있는 규모입니다."
유연탄은 땔감으로 쓰는 연료용과 철을 만드는 제련용으로 구분되는데, 제련용은 이렇게 퍼올려도 매장량 자체가 적어 늘 공급이 부족합니다.
5년 전만 해도 톤당 40달러 수준이던 유연탄 가격은 한때 30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금은 15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 광산 조업계획 매니저
- "매년 1,200만 톤의 유연탄이 생산되는데 이 중 25%, 가장 품질 좋은 유연탄을 동아시아에서 사갑니다."
그렇다 보니 유연탄이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직접 투자해 광산을 아예 소유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신수철 / 포스코 호주법인장
- "신중하게 자산을 선별하고 골라서 투자하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경제 상승기에 회사가 수익을 준비하지 못한 회사보다 훨씬 더 창출해낼 수 있는."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이는 철강업계의 보이지 않는 전쟁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