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의 주식 전문가라고 속여 거액의 주식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로 주식 거래를 해보지 않은 노인과 주부들이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보도에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70살 오 모 씨는 지난해 가족 몰래 마련해 둔 노후자금 3천만 원을 몽땅 털어 한 투자 전문 회사에 맡겼습니다.
유명 연예인이 나오는 TV광고와 번듯한 사무실에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해자
-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증권 투자 설명회를 많이 하더라고요. 회사가 자본금이 천억 정도 된다고 하고…."
하지만, 오 씨가 돈을 맡긴 회사는 한두 달 수익금을 보내주더니 갑자기 연락이 끊겼고 얼마 안 돼 아예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이 세운 회사는 사무실만 있는 유령 회사.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일당은 빌딩 한 층을 월세로 빌려 사무실을 차린 뒤 투자자들을 모집했습니다."
회사 대표가 명문대 출신의 주식 전문가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주식에 어두운 노인과 주부들을 속였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1년 동안 이들에게 투자한 사람만 650여 명, 피해액은 무려 267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신동석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전혀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후순위 투자자들에게 받은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당으로 월 30% 지급하는 교묘한 수법을…."
경찰은 업체 대표 44살 기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