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2년 개장 이래, 첫 A매치를 치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홍명보호의 출범 이후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성지’가 됐다.
의미 있는 경기였다. 서울에서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지역임에도 인천은 A매치 갈증이 컸던 곳이다. 곧잘 A매치가 벌어졌던 수원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6일 아이티전 전까지 가장 최근에 열린 A매치가 2004년 4월 28알 파라과이전(0-0 무)이었다. 무려 9년 만에 인천에서 치러지는 A매치였다.
하지만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낳았다. 아이티전을 찾은 관중은 1만3624명이다. 역대 A매치 최소 관중 기록이다.
6일 한국-아이티전이 열린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유럽파가 첫 출동한 가운데 홍명보호가 첫 승을 거뒀지만 관중석은 매우 썰렁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칠레전과 이집트전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한겨울에 열렸다는 걸 고려하면, 한창 뛰고 보기 좋은 9월에 열린 아이티전의 최소 관중은 부끄러운 수준이다.
더욱이 홍명보호 출범 후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데다, 이청용(볼튼)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가 첫 합류해 뛰는 경기였다. 흥행 요소는 충분함을 넘어 가득했다.
약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 규모를 고려하면, 좌석 점유율이 70%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초 만원 관중을 기대했던 걸 고려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일정이 좋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금요일 오후 8시였다. ‘불타는 금요일’ 밤에 열리는 경기였다. 경기 전까지 약 7000장의 표가 예매됐지만, 흥행 열기가 현장 표 구매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로 범위를 좁혀도 가장 적은 관중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치른 4경기 평균 관중은 3만4632명(총 13만8525명)이었다.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장 관중이 적었던 동아시안컵 중국전(2만3675명)보다 1만명이나 차이가 났다.
기대한 만큼 화끈한 골 잔치 속에 거둔 대승이었다. 다소 깔끔함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의미
※홍명보호 출범 이후 A매치 관중
7월 20일 호주전 3만1571명 | 서울(상암)
7월 24일 중국전 2만3675명 | 화성
7월 28일 일본전 4만7258명 | 서울(잠실)
8월 14일 페루전 3만6021명 | 수원
9월 6일 아이티전 1만3624명 |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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