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감독은 27일 오후 서울 강남 메가박스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 언론시사회에서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 사실을 알고 놀랐다”며 “관계자분들이 이 영화를 보면 오해가 풀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유가족 분들이 영화를 안 본 상태에서 누구한테 얘기만 듣고 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했다”며 “영화를 보고 같이 이야기를 나무면 좋겠다고 생각해 초청을 했는데 오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제작자로 나선 정지영 감독도 “영화를 안 보고 고소를 했다고 하길래 영화를 같이 보고 고소할 만한지 검토를 하자고 초청장을 보냈는데 대답이 없다”며 “이상하지 않나. 우린 정말 이상한 사회에 살고 있지 않나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감독은 또 “영화를 보고 나서도 유족이 마음 상해하면 진심으로 마음을 표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최대한으로 그런 마음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영화를 봤으면 한다. 영화를 보고 마음을 놓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백 감독은 “영화는 영화로 봐야 마땅하다”며 “좌나 우 한쪽의 시각으로 보면 해결을 못한다. 형편 없는 쓰레기라고 생각할 지라도 상영을 못하게 해서는 안 된다. 또 일반 관객을 공격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 당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 의혹들이 여전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하고 이야기하고자 기획됐다. 75분 동안 여러가지 방면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지난 4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돼 화제가 됐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이 제작하고, 신예 백승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강신일이 내레이션 했다. 9월5일 개봉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