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32)이 ‘곰 징크스’에 또 다시 울었다. 빗속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지만, 집중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윤성환은 23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6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7실점을 했다.
2회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잘 던졌다. 하지만 그 2회가 문제였다. 2회에만 34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대거 5실점을 했다.
삼성 윤성환은 23일 대구 두산전에서 2회 집중 난타를 당하며 5실점을 했다. 이번에도 두산전 악몽을 씻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시즌 두산전 세 번째 등판. 시즌 10승까지 걸린 경기였기에 각오가 남달랐을 터. 그러나 경기 전부터 내린 많은 양의 비가 변수였을까. 윤성환은 ‘고양이’ 두산 앞의 ‘쥐’ 신세를 면치 못했다.
1회를 공 5개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은 윤성환인데 2회 최대 고비가 찾아왔고 이를 못 넘겼다.
오재일의 2루타와 홍성흔의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에 몰린 윤성환은 이원석, 오재원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야수도 윤성환을 도와주지 못했다. 최재훈의 땅볼을 잡은 3루수 박석민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주자 이원석의 왼팔을 맞혔다. 박석민의 실책으로 3번째 실점. 이어 김재호의 번트 타구를 이승엽이 재빠르게 잡아 3루로 던졌지만, 주자 오재원의 발이 더 빨랐다.
윤성환은 임재철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지만, 민병헌에게 다시 좌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5로 벌어졌다. 윤성환은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나서야 기나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실점 이후 윤성환은 180도 달라졌다. 깔끔했고 위력적이었다. 자신을 물고 늘어지며 괴롭혔던 두산 타선을 3회와 4회 모두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했다.
8타자 연속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호투하던 윤성환은 5회 1사 후 민병헌에게 한방을 맞았다. 민병헌은 1B2S 볼카운트에서 윤성환의 4구를 통타, 좌월 1점 홈런을 날렸다.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던 윤성환은 7회 민병헌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
두산전 징크스를 깨고자 했던 윤성환은 또 다시 좌절됐고, 시즌 10승 도전도 실패했다. 7회 현재 삼성이 3-7로 뒤져있어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윤성환은 시즌 6패(9승)째를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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