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의원의 '광주의 딸' 발언이 큰 파장을 낳으면서 정치권의 지역감정 조장 '망언'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남이가', '핫바지냐'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왜 자꾸 이런 말들이 나오는 건지,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박정희 대통령과 신민당의 김대중 후보가 맞붙었던 1971년 대선.
당시 국회의장인 공화당 이효상 의원이 유세 도중 문디(문둥이)가 문디(문둥이)를 안 찍으면 어떡하느냐고 한 것이 지역감정 조장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에 질세라 신민당의 이태영 여사도 "목포 사람이 김대중 후보를 버리면 안 된다"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1992년 대선 때는 김기춘 당시 법무장관이 부산지역 인사들을 모아 놓고, 김영삼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며 "우리가 남이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충청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995년 창당 대회에서 충청도가 핫바지냐는 이른바 '핫바지론'을 내세워 충청표심을 집결시켰습니다.
결국, 정치권의 지역감정 자극이 40년 넘게 뿌리를 내리면서 '광주의 딸' 발언까지 낳았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조명철 / 새누리당 국조특위 위원(19일)
- "권은희 과장님,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 경찰관입니까?"
▶ 인터뷰 : 권은희 /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19일)
- "질문의 의도가 무엇입니까?"
▶ 인터뷰 : 정군기 / 홍익대 교수
- "지역감정 발언은 자기 진영의 내적 결속을 다지면서 상대 진영을 자극할 수 있는 가장 선정적인 정치성 발언입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여야가 자신의 우호 지역에만 기대어 표를 얻으려는 행태를 멈추지 않으면, 지역주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지역망언' 역시 사라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