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무적 LG 사랑해요~”
지난 15일 한화-LG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에서 LG 팬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3-4로 뒤진 7회말 2사 이후 LG 이진영이 무더위를 날린 시원한 2타점 역전 결승타를 터뜨린 순간이었다. 지난 40일의 행적을 보면 ‘무적 LG’는 진짜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바짝 추격한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과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흔히 연패를 하지 않는 팀을 강팀이라고 부른다. 수치적으로는 5할 승률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쉽게 무너지거나 슬럼프가 없다는 방증이다.
LG는 한 번 지면 무섭게 달려든다. 집중력은 신기하게도 타선과 마운드에서 동시에 나온다. 특히 뒷심이 발휘되는 극적인 승리가 많다. 8월에 거둔 패배 뒤 승리는 모두 역전 혹은 6회 이후 승부를 냈다.
LG는 지난달 28일 두산전 패배 후 휴식기를 마친 뒤 가진 2일 삼성전에서 6회 3점을 뽑아내 이겼고, 1패 뒤 다시 붙은 4일 삼성전에서도 6회 4점을 몰아친 뒤 6-7로 쫓긴 8회 쐐기 2점을 더해 연패를 막았다. 8일 롯데전서 1점차로 패하자 다음날 1-2로 뒤진 4회 4점을 집중시켜 역전승을 거뒀다. 14일 삼성전 완패 후 치른 이번 한화전도 마찬가지였다. 문선재의 한 이닝 2실책으로 3-4 역전을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7회 이진영의 극적인 결승타로 연패를 허락하지 않는 집중력을 보였다.
LG 뒷심의 힘은 간단하게 딱 두 가지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고, 막강한 불펜이 총동원 되기 시작하면서 엄청난 집중력이 발휘된다. 차명석 투수코치가 “내릴 투수가 없어서 1군 등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민을 할 정도니 불펜 파워는 설명이 필요없다.
LG는 삼성 라이온즈와 선두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다. 김기태 LG 감독은 최근 대구 삼성전을 마친 뒤 “1승1패는 만족스럽다. 재밌게 하고 왔다”고 했다.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의 1군 복귀 등판과 신정락의 7이닝 투구는 삼성을 상대로 총력전을 다한 그림은 아니었다. 지난 시리즈에서도 “최강 삼성을 이겨 영광”이라고 말했던 김 감독의 꼭꼭
하지만 김 감독은 “쉬어가는 템포라고는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직 시즌 경기는 많이 남았다. 전력을 다할 기회는 또 온다”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여유와 노림수가 묻어난다.
‘최강 삼성’도 ‘무적 LG’의 추격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흥미진진한 선두 싸움이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