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내가 상대 선발과 싸운 건 아니지 않은가.”
시즌 최고 에이스 맷 하비와의 대결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뉴욕 메츠를 맞아 시즌 12승을 기록한 류현진이 경기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14일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팀도 4-2로 승리하며 시즌 12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과 하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우완 투수 중 한 명인 하비를 맞아 류현진이 어떤 내용을 보여주느냐가 중요 관전포인트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에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비를 이긴 소감을 묻는 현지 언론의 질문에도 “추가 실점을 안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만 답했다.
다음은 류현진 기자회견 일문일답.
7회초 종료 후 다저스 류현진과 후안 유리베가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 맷 하비를 꺾은 기분이 어떤가?
이겨서 너무 좋다. 1실점 이후 추가 실점을 안한 것이 큰 힘이 됐다.
- 중요한 경기에서 잘하는데 특별히 신경쓰는 것이 있는가?
중요한 경기라고 준비를 더하고 그러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더 집중력을 가지고 던진다.
- 오늘 승리로 내셔널리그 승률 1위에 올랐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 신인 투수 중 최다 이닝, 최다 승리를 기록 중인데?
시즌 중이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 시즌이 다 끝나봐야 안다. 남은 경기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 상대가 이번 시즌 최고 우완 중 하나인 하비였다. 특별히 의식한 게 있었는가?
내가 상대 선발과 싸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특별한 것은 없었고, 실점 이후 여기서 점수를 더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2경기 연속 강속구 투수를 상대했는데 비교하자면?
둘 다 공이 빨랐다. 누가 좋은가를 떠나 두 번 다 타석에서 공을 못 쳤다.
- 치지는 못했지만, 컨택은 성공했다. 타격이 향상됐다는 느낌이 드는가?
아직 멀었다.
- 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속이 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한국에서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스피드는 늘어났다. 의식한 것은 아니고, 똑같이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 좌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는데?
포수 사인대로 던진 결과다.
- 포수 A.J. 엘리스가 류현진 선수 나온 경기에서만 타율이 4할이 넘는다.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더 많이 쳐줬으면 좋겠다.
- 1루 수비 들어간 다음 유리베가 마운드로 올라왔는데, 또 이름을 물어봤나?
이번에도 이름을 물어봤다.
- 지금까지 다섯 명의 올스타 투수를 상대했다. 누가 제일 상대하기 어려웠나?
타석에서 상대할 때는 메디슨 범가너가 제일 어려웠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들 좋아서 내가 평가하기엔 어려운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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