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16년 만의 세계 무대 진출은 김민구의 손 끝에서 완성됐다. 국제대회에서 폭발한 프로 예비생의 화끈한 스타 탄생 예고편이었다.
한국 남자농구가 11일 필리핀 마닐라 몰오브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대만을 75-57로 완파하고, 상위 3개국에 주어지는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은 1998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단 한 차례도 세계 무대를 밟지 못했다. 남자농구 통산 7번째 세계 무대 진출을 알린 유재학호의 영웅은 가드 김민구였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의 대학생 가드 김민구가 11일 마감한 2013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사진=아시아선수권 공동취재단 |
필리핀과 대만의 가드들은 김민구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도 손을 쓰지 못했다. 더 놀라운 것은 김민구의 이번 대회 참가가 국제대회 첫 무대였다는 것. 두둑한 배짱이 놀라울 정도다.
191cm의 장신 가드인 김민구는 경희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프로 예비생이다. 올해 10월 열리는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한다. 같은 대학 소속 김종규, 두경민과 함께 로터리픽이 유력하다. 특히 이번 대회서 207cm의 장신 포워드 김종규보다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1순위 다툼도 치열해졌다.
김민구는 월드컵 진출과 함께 제대로 이름을 알렸다. 가히 ‘김민구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를 빗대 ‘구비 브라
특히 양동근(모비스), 김태술(KGC), 김선형(SK) 등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표 가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스타성을 입증했다. 김민구의 주가 폭등에 10월 개막을 앞둔 프로농구도 흥행 예감에 반색했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