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어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들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형 기환 씨와 차남 재용 씨의 친구 집도 포함됐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검찰은 어제(17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형 기환 씨의 경기도 여주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른바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들로 지목된 친인척 등 12명의 집입니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추징금으로 재산이 몰수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이 차명계좌로 비자금 관리를 도와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차남 재용씨의 친구이자 사업 동료였던 류 모 씨의 집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3년 검찰 수사를 받던 재용 씨가 130억 원을 빼돌리는 데 친구인 류 씨가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남 재국 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와 관련된 업체 1곳도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시공사는 어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추가로 확인할 곳이 생겨 다시 갔다"며 회계 장부 등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2004년 재국 씨가 페이퍼컴퍼니를 세웠을 당시 시공사의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전 씨 일가의 재산 형성에 비자금이 흘러들어 갔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검찰은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 umji@mbn.co.kr ]
영상취재 : 이종호·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