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승부처 8회 스퀴즈 번트 실패 ‘울상’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대역전승을 노렸던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승부수’는 무위에 그쳤다. 그 ‘한방’이 나오지 않으면서 LG 트윈스에게 무릎을 꿇었다.
SK는 30일 잠실 LG전에서 3-4로 패했다. 6회까지 침묵하던 타선이 서서히 달아오르다가 7회부터 점수를 뽑아내며 1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봉중근(사진)은 매우 위태로웠다. 하지만 SK는 8회 승부처에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1사 1,3루에서 김강민의 스퀴즈 번트 실패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기회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다. 8회 SK에겐 황금 찬스가 찾아왔다.
SK는 1-4로 뒤진 8회 정근우의 중전안타에 이어 최정이 이동현으로부터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3점차 리드에도 찜찜한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 투입시켰다. 그러나 봉중근의 이른 출격은 오히려 ‘독’이었다.
봉중근은 박정권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김상현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2루로 견제한 게 유격수 오지환이 놓쳤고,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2루 주자도 3루까지 내달리며 1사 1,3루의 위기는 계속됐다.
3-4로 따라잡자, SK는 김강민에게 ‘스퀴즈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볼카운트 1B 1S에서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로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김강민의 스퀴즈 번트 시도는 실패했다. 파울이 되면서 2S로 몰렸고, 스퀴즈 번트를 하기엔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이 작전도 LG에게 읽혀 더 이상 쓰기 어려웠다.
결국 강공을 택했는데, 유격수-2루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가 됐다. 결정적인 스퀴즈 번트 실패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SK는 이날 8회 외에도 몇 차례 번트 작전을 펼쳤으나,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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