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이 동족상잔의 전쟁을 벌였던 뼈아픈 6.25 기념일에 매우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남과 북이 함께 만든 성당이 문을 열어, 화해를 기원하는 첫 봉헌 미사가 열렸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내부로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큼지막한 모자이크화.
평화라고 쓰인 복음서를 든 예수 주위를 남북을 대표하는 순교자 8명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높이 9미터, 폭 20미터의 이 작품은 서울대교구가 밑그림을 맡고, 북한 최고 화가들의 모임인 평양 만수대 창작사 작가들이 완성했습니다.
벽돌과 한식 기와로 둘러싸인 외관은 신의주 '진사동 성당'을,
내부는 함경남도 덕원의 대수도원 성당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분단으로 인한 갈등을 없애고 남북 화해를 기원하고자 고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첫 삽을 뜬 지 7년.
정전 60주년인 올해,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6·25 기념일에 마침내 첫 봉헌 미사를 올리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정진석 추기경
- "한국 전쟁을 돌아보는 6월 25일, 한국 교회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참회와 속죄의 성당 봉헌식을 하게 된 걸 큰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동족상잔의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자는 의미로 붙여진 '참회와 속죄의 성당',
미사에 참석한 1,500여 명의 사제와 신도들은 하루빨리 통일이 오기를 기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형 / 신부
- "남북 화해와 일치를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공간적 의미가 있지 않을까…. "
▶ 스탠딩 : 박통일 / 기자
-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선 매주 토요일 통일을 염원하는 미사를 올릴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