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A매치로 인한 3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재개되는 중요한 시점에 서울과 부산이 만났다. 인연은 인연인가보다. 양 팀 지도자들의 ‘천적 관계’로 인해 더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경기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과 윤성효 감독의 부산아이파크가 22일 오후 6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났다. 4승5무4패로 아직 9위에 머물고 있는 서울로서는 상위리그의 마지노선인 7위권 진입을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다. 하지만 5승5무3패, 아슬아슬한 6위 부산 역시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올라가야하는 자와 내려올 수 없는 자의 만남이다.
최용수 감독과 윤성효 감독이 중요한 길목에서 만난다. 올라가기 위해, 내려오지 않기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선두 포항을 비롯해 울산 인천 제주 전북 부산 수원이 1위부터 7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이 올라가려면 언급한 팀들 중 누군가가 내려와야 하는데 점치기가 쉽지 않다. 확실한 것은, 이제부터는 누구라도 잠시 삐끗하면 추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부산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부산은 인천과 함께 선전을 펼치고 있는 팀인 것이 사실이다. 울산 전북 제주 수원 등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부산을 내려와야 할 팀으로 보는 시선도 적잖다. 그래서 FC서울과의 후반기 첫 경기가 중요하다.
최소한 패하지는 말아야한다. 승점 3점을 내주는 순간 부산은 서울보다 순위표 아래로 내려온다. 승점은 20점으로 같으나 골득실에서 밀린다. 서울보다 낮은 순위가 된다는 것은 하위리그행이 유력하다는 뜻이다. 절대 밀릴 수 없는 마지노선 같은 경기다.
하필 이때 최용수 감독과 윤성효 감독이 만난다. 얄궂은 운명이다. 동래고-연세대 선후배 사이인 윤성효 감독과 최용수 감독은 경기장 밖에서는 ‘절친 선후배’다. 하지만 필드 안에서는 천적 관계가 됐다.
2011년 이후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을 한 번도 꺾지 못했다. FC서울이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흐름과 함께 감독끼리의 상대전적도 일방적이 됐다. 심지어 부산으로 적을 옮긴 올 3월에도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에게 무릎을 꿇었다. 윤성효 감독에게만 1무6패. ‘성효부적’은
아주 중요한 길목에서 두 선후배가 만났다. 올라가야하는 서울 입장에서도 내려올 수 없는 부산 입장에서도 놓칠 수가 없다. 하필 이때 최용수 감독은 윤성효 감독을 넘어야한다. 얄궂은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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