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나 할머니가 직접 만들어주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요.
인천의 한 대학캠퍼스에 60세 이상의 바리스타들로만 운영되는 까페가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노승환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62살 차현숙씨는 요즘 마음이 들뜹니다.
느지막한 나이에 어엿한 바리스타가 됐기 때문.
15년 만에 다시 가진 일자리, 커피 한 잔에도 인생의 깊은 맛을 담습니다.
▶ 인터뷰 : 차현숙 / 바리스타
- "항상 제가 좋아했던 커피이고요. 관심이 있었고,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쁨이 생겼고 아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인천 청운대에 문을 연 이 까페의 이름은 황혼의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까페 지.브라운(G.Braun)'.
12명의 '신참' 바리스타는 모두 60살이 넘었습니다.
이들은 인천시의 공공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한 달간의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마쳤습니다.
커피 값은 시내 커피전문점의 3분의 1 수준.
까페는 이미 학생들의 명소입니다.
▶ 인터뷰 : 송영아 / 인천 부개동
-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이 만드신 것에 비해 값도 저렴하고 커피 맛도 좋고요. (앞으로) 단골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까페의 판매수익은 모두 또 다른 노인 바리스타를 채용하는데 쓰입니다.
인천시는 운영성과에 따라 매장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