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공식적으로 "미국의 대응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상 북한의 대화 제의에 그다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갑작스런 북미 고위급 회담 제안에 정부는 "미국의 입장을 들어보자"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알아서 대응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고,
'원보이스'라는 정부 당국자도 "북한의 레토릭만 갖고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미국의 입장을 지레짐작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이면엔 사실상 북한의 대화 제의는 큰 의미가 없다는 해석이 깔려 있습니다.
북한이 짧은 기간 동안 일본, 중국, 우리나라 등 수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지만, 의미 있는 결실을 본 적은 없다는 겁니다.
결국, 마지막 남은 미국에 손을 내민 셈.
하지만, 정부는 북한의 이런 제안이 미국과 통하고, 남한을 봉쇄하는 '통미봉남' 전략으로 볼 순 없다고 설명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통미봉남이 가능한 것은 한미 간 사이가 벌어졌을 때"라며 "북한이 시도할 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미국이 우리 시각으로 내일(17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을 지켜보자"던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 발표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
영상취재: 최영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