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 핫바지를 아시나요. 혹시 핫치마바지란 말은 들어보셨나요?
핫바지와 핫치마바지는 요즘 북한이 남측을 맹렬하게 비난할 때 즐겨 쓰는 유행어입니다.
핫바지는 무슨 뜻인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오지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 민족끼리'가 통일부를 '핫치마바지'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우리가 핫바지냐"는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조선중앙TV(지난 6일)
"(우리는) 남측당국을 핫바지로 본 적도 없으며 엿 먹으라는 식으로 대한 적도 없다.”
불과 일주일 만에 핫바지로 깎아내렸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3일)
"통일부가 아무 권한도 없는 꼭두각시, '핫바지'에 불과하다는 것은…. "
도대체 핫바지가 무엇인지 직접 찾아봤습니다.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것이 바로 핫바집니다. 솜을 넣어 겨울철 방한용으로 입는 건데, 앞뒤 구분이 없고, 두루뭉술한 모양새가 어수룩해 보여선지, 주로 상대방을 낮게 볼 때 쓰는 말입니다."
국어사전에도 핫바지를 '무식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북한이 통일부를 핫바지라고 부른 건, 이런 의도로 풀이됩니다.
게다가 북한은 '핫치마바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남북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통일부로 떠넘겼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소장
- "북한에서는 '핫바지'란 저속한 표현은 잘 안 쓰는데, 북한의 어떤 앙갚음과 보복심을 담아서 프로파간다 용어를 포함시켜서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
북한이 정말 우리를 핫바지로 보는지, 우리가 핫바지로 보일만한 행동을 했는지팽팽한 신경전 속에 남북한은 상대방의 다음 수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