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양유업, 농심 등 민간 기업들의 갑을 횡포가 사회적 물의를 빚었죠?
'갑 중의 갑'으로 불리는 공기업은 더했습니다.
공기업 직원이 자신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하도급업체 직원에 서류를 집어던져 상처를 낸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답니다.
신혜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 한국 수자원공사와 설계용역 계약을 맺은 한 용역업체의 이사는 회의 도중 봉변을 당합니다.
30대 대리급의 공사 측 직원이 용역업체 측이 제출한 설계 보고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마주 보던 50대 이사 얼굴에 보고서를 던진 겁니다.
묵직한 보고서가 얼굴에 날아들면서 이사의 안경이 부서졌고, 안경 파편이 눈 아래에 박혀 급히 응급실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용역업체 폭행 피해자
- "말이 없죠. 멍하게 있다가 나중에 보니까 안경이 박히고 안경이 깨져 있고 그런 거죠."
용역업체의 이사라는 직함도 수자원공사의 대리 앞에서는 별 게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용역업체 폭행 가해자
- "자세한 것은 정식으로 (취재요청) 해주십시오."
이런 부당하고 억울한 사연에 대해 MBN이 취재에 들어가자 그제야 수자원공사 측은 부랴부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
- "저희 직원이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 살펴서 처벌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돈을 가지고 일을 주는 발주처와 그 일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용역업체, 공기업이 '절대 갑'으로 여겨지는 이 불편한 관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팽배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박기춘 / 민주당 국회의원
- "정부 산하 공기업 역시 을의 위치에 있는 민간 용역 업체를 상대로 해서 갑의 횡포를 부리는 상황을 목격했습니다. 정부는 조속히 사태 파악과 함께…."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때문에 정치권의 갑-을 문화 개선 움직임과는 별개로 사회적으로 불합리한 점을 스스로 고쳐나가는 공감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박상곤,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