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닌 능력과 보여주는 기량은 사실상의 에이스급이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대부분 뒷전이었다. 팀 내에서의 대우는 달랐겠으나 외부의 시선에서는 그랬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대표팀을 떠나있던 영향도 있지만 겸손한 혹은 조용한 그의 성격 영향도 있었다.
또래인 기성용, 구자철 등이 필드 안에서만큼 필드 밖에서도 스타성을 과시하는 행동이나 입담을 보이는 것과 달리 이청용은 그저 풋풋한 미소만으로 대중을 대했다. 때문에 가진 능력보다 조명이 덜했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연계선상에서 진행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7차전도 이청용에게 거는 기대감이 커야 자연스러운 시선이다. 하지만 이청용은 포커스에서 벗어나 있었다. 우즈벡전의 가장 큰 관심사는 손흥민이 나오느냐, 손흥민이 어디에 서느냐에 맞춰져 있었다.
이청용으로서는 섭섭할 수 있는 상황이다. 명색이 팀의 공격을 이끄는 첨병이요 현재 가장 빼어난 플레이를 펼치는 간판스타인데 섭섭한 대우다. 물론, 대중의 큰 물줄기는 그때의 이슈와 맞물릴 수밖에 없고 그래서 현재 가장 ‘핫한’ 손흥민이 화두에 오르내리는 것은 이상할 것 없는 문제다. 하지만, 그래도 이청용 정도의 선수가 뒷전이 된다면 또 예의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이청용의 탓(?)도 있다. 잘하는 것까지는 인정하나 화려함이나 인상적인 임팩트라는 측면에서는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상 홀로 빛날 수 있었던 레바논전도 함께 묻혔던 것은, 결국은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청용 본인도 결정적 찬스를 몇 차례 놓쳤다. 불운도 있었고 상대 골키퍼의 선방도 있었으나 아쉬운 매조지였다. 그것만 확실했다면, 본인도 빛났고 팀도 웃을 수 있었다.
개인적 아쉬움도 있기에 우즈베키스탄전은 더욱 의지를 가지고 임해야할 이청용이다. 이제는 수줍은 듯 머물던 뒷전에서 나와 전면으로 나서야할 때다. 실상 어느 정도는 변했다.
파주NFC의 소집기간 동안 이청용은 기자들과 만나 예전과의 다른 적극성을 보였다. 그는 “예전에는 그냥 형들만 믿고 따랐는데 이제는 내 위치도 조금은 바뀐 것 같다”면서 “보다 좋은 팀이 될 수 있고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데 지금 팀의 위치는 아쉽다. 보다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서로 으?X으?X 독려하는 힘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적극적인 주장을
그 변화를 필드에서도 기대한다. 돌아보면 2010월드컵에서 박지성만큼 비중이 컸던 이청용이다. 지금의 비중 역시 그때와 다르지 않다. 이청용은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에 있어 에이스 같은 존재다. 당당하게 앞으로 나와도 되고 또 나와야한다. 자신을 위해, 팀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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