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꿈은 이뤄진다. 최근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생각대로 된다. 평균자책점 1위를 꿈꾸던 LG ‘수호신’ 봉중근의 바람이 통했다.
LG가 마운드 최강자 자리에 우뚝 섰다. LG는 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9개 구단 가운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시즌 내내 이 부문 상위원을 꾸준히 지켰던 LG는 지난 6일 목동 넥센전에서 무려 15점을 내주며 무너진 삼성(평균자책점 3.76)을 드디어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봉중근의 바람은 불과 3일 만에 이뤄졌다. LG는 ‘지키는 야구’로 두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5차례 연속 3연전 시리즈에서 최소 2승 이상씩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로 단독 4위(26승24패)까지 치고 올라갔다.
LG 상승세의 든든한 버팀목은 마운드다. 최근 폭발적인 타선의 집중력도 시즌 내내 흔들리지 않은 마운드 안정화가 가져다준 시너지 효과다.
LG의 마운드가 대단한 이유는 또 있다. 불안감을 신뢰로 똘똘 뭉쳐 극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운드를 넘길 때마다 건네지는 글러브에 공 뿐만 아니라 믿음의 야구도 함께 전해지고 있는 듯하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서 불펜 필승조 정현욱이 마운드에 오른 김기태 감독을 향해 “봉중근을 믿습니다”라며 고민의 여지도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일은 단적인 사례다.
올 시즌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의 외국인선수 원투펀치가 흔들리고 있지만, 약점으로 꼽혔던 국내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류제국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후 5선발 체제로 확실한 안정을 찾은 것도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필승 중간 계투인 이상열, 류택현, 이동현 뿐 아니라 롱릴리프를 책임질 수 있는 임정우와 임찬규가 마운드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큰 힘이다. 부상으로 빠져 있던 유원상도 7일부터 시작되는 잠실 롯데전 주말 시리즈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던 삼성을 뛰어넘은 LG.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은 안정적인 마운드가 있기에 꼭 허황된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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