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각으로 7일, 우리 시각으로 주말인 모레(8일) 미중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최강국의 두 정상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논의할 현안 중 가장 주목받는 의제는 북핵 문제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사회의 주된 관심이 한국전쟁 후 베트남과 동유럽, 중동,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했다가 60년 만에 한반도로 되돌아왔다"고 보도했을 정도입니다.
핵심은 오바마 대통령이 더 강력한 대북 압박 메시지를 내놓느냐는 겁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큰 관심은 시진핑 주석의 입으로 쏠립니다.
시 주석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는 등 중국의 비핵화 요구를 무시한 데 대한 불만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옥죄기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북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의 입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과 함께 미중 정상회담에서 내놓을 시 주석의 발언이 향후 북핵문제의 틀을 완전히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조짐 때문에 위기를 느낀 북한이 서둘러 남북대화를 제의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한이 한반도에서 긴장완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북한에 대한 압박의 정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는 개연성은 있습니다."
북핵문제를 비롯한 회담 내용만큼이나 격식파괴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백악관이 밝힌 이번 회담은 약식 만남을 의미하는 미팅이고, 장소도 전원풍의 서니랜즈입니다.
이런 파격이 받아들여진 것은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시 주석의 특성 때문이며, 미중관계와 동북아 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배병민 기자
영상편집: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