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현으로 불러 달라. 그게 내 진짜 이름이다.”
행크와 현, 둘 중에 어떤 이름으로 불리길 원하느냐고 묻자 주저 없이 답변이 돌아온다. LA앤젤스의 포수 행크 콩거, 혹은 최현, 그는 스스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 이제 편하게 느껴진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현은 2011년 59경기에 출전하며 빛을 보는 듯했지만, 지난해 7경기 출전에 그치며 다시 시련의 세월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24경기에 나오며 팀의 두 번째 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지난 28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다.
특히 타석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9일 기준으로 최근 출전한 13경기에서 0.303의 타율을 기록하고 하고 있다. 26일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좌완 투수상대로 약한 모습(시즌 타율 0.091)을 보여주고 있지만, 홈런만큼은 모두 좌완을 상대로 얻어냈다.
“지난 몇 년은 정말 힘들었다”며 메이저리그 생존 경쟁에 시달렸던 과거를 떠올린 그는 “그러나 이제는 타석에서나, 수비할 때나 편안함이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타석에서 선전하는 비결을 묻자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면서도 “볼에 배트가 나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혈통, 큰 자부심
그의 유니폼에는 ‘Conger’라는 미국 성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그러나 배팅 장갑, 포수 프로텍터에는 ‘Hyun’이라는 한국 이름이 역시 또렷하게 적혀 있다. 그는 “내가 한국인이라는 점을 명예롭게 생각하며 ‘현’이란 이름을 새겼다. 나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류현진, 추신수같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선망의 대상이다. “정말 최고”라며 두 선수의 활약 소감을 표현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모습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와는 얘기도 나눠봤는데, 실력뿐만 아니라 성격도 좋은 선수들이다”라며 이들을 높이 평가했다.
다저스 원정 첫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해서 절망했다”며 경기 내용을 곱씹었다.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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