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12년 만의 맞대결. KIA 타이거즈 선발 투수 김진우가 고교시절 라이벌이었던 LG 트윈스 류제국을 상대로 자존심을 구겼다. 5회까지 승부서 판정패. 류제국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김진우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김진우는 4⅔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5회를 책임지지 못하고 강판됐다. 변화구 제구 불안과 수비 실책이 겹치며 5회말 한 순간에 무너졌다.
김진우는 경기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은 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주고 맞은 2사 1, 3루서 이병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2회 홍재호의 역전 투런포로 지원을 받은 김진우는 3회 1사 이후 오지환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와 박용택의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이병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2 동점을 내줬다.
김진우는 4회 1사 3루서 손주인과 이대형을 각각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김진우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 하지만 5회가 문제였다.
5회 김진우는 선두타자 오지환의 기습번트에 내야안타를 내줬다. 정성훈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을 노린 2루수 홍재호의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2-3 역전을 허용했다.
크게 흔들리기 시작한 김진우는 이병규를 상대로 기습 번트까지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이어갔다. 정의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실점한 뒤 윤요섭을 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손주인에게 초구
김진우는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박경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2년 만에 고교 라이벌전의 향수를 불러일으킨 김진우는 상대 선발 류제국이 5⅔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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