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일본식 문화'를 따라 제작됐다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국회가 조만간 이 동상을 철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 본청 정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충무공 이순신 동상이 서 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왼손에 있는 칼의 날이 뒤쪽을 향하고 있습니다.
칼날이 앞쪽이나 아래쪽을 향하는 우리 검법이 아닌 전통적인 일본 검법방식입니다.
충무공이 일본 장수처럼 칼을 쥐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칼의 길이도 조선시대 때 검보다 너무 길어 일본 무사 검에 더 가깝습니다.
갑옷도 어깨와 몸통, 하체가 각각 나뉘어 있는 중국식입니다.
조선시대 갑옷은 충남 아산에 있는 충무공 동상에서 보듯 두루마기처럼 한 벌로 이어져 있습니다.
논란이 된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73년 12월 친일인사로 알려진 김경승 작가의 작품입니다.
애초 중앙청 중앙홀에 설치됐다가 중앙청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변경되면서 1990년 12월 국회로 옮겨왔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국회자문위원회는 동상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달 말쯤 최종 입장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한편, 국회 동상 설치대에 적힌 '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란 글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것으로 동상이 교체돼도 그대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