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 이슈로 떠오른 서울 삼성 가드 김승현이 구단 제시액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푸른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목디스크 수술과 재활로 정규리그 2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해 FA 자격 기준인 27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삼성이 김승현의 FA 자격을 인정하면서 시장에 나왔다. 김승현은 지난 시즌 평균 13분53초를 뛰며 경기당 2.0점 2.0어시스트 0.6스틸로 부진했다. 연봉 삭감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삼성은 김승현의 선수로서 마지막 명예회복을 위한 의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FA로 푸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결국 김승현이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최종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협상 난항을 겪었던 구단과 김승현은 이날 오후 이성훈 삼성 단장과 직접 만나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최종 협상 과정에서 오해를 풀고 서로의 의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현은 “고민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다. 돈에 대한 미련은 이미 힘든 소송을 치르면서 버렸다. 돈보다 코트에서 뛰는 것이 더 행복한 일이다”라며 재계약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 시즌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스트레스에 의한 목디스크 수술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 다음 시즌에는 건강한 김승현으로 코트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성훈 단장은 “선수 본인도 연봉 대폭 삭감을 했기 때문에 자존심이 많이 상할 수 있지만, 구단의 제안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고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가드 이시준도 재계약을 매듭지었다. 이시준은 계약기간 3년에 보수 총액 2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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