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들로. 푸른 도시락과 작은 돗자리를 들고 나들이를 떠나는 철이 다가왔다. 봄을 담은 음식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나들이를 떠났다 야생식물을 채취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일부 독초나 꽃은 사망에 이를 정도로 독성이 매우 강한 것도 있으며, 게다가 그 생김새가 산나물이나 식용 꽃과 비슷한데다 등산로 등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산나물로 잘못 알기 쉬운 대표적인 독초는 여로, 동의나물 등이 있다. 독초와 식용 나물의 구별법을 알아보자.
여로(독초)는 봄나물인 원추리와 유사하나, 여로 잎은 털이 많고 잎맥이 나란하며 깊은 주름이 있어 털과 주름이 없는 원추리와 구별된다.
동의나물(독초)의 경우 잎이 두껍고 표면에 광택이 있는 반면 식용곰취는 잎이 부드러운 털로 덮혀 있다.
박새(독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잎맥이 많고 주름이 뚜렷한 반면, 생김새가 유사한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강하며 하나의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특징이 있다.
지리강활(개당귀, 독초)은 잎이 각각 독립되어 있고 뿌리와 연결되는 줄기 하단부의 색상이 붉은 반면, 참당귀의 잎은 오리발의 물갈퀴처럼 붙어 있고 뿌리와 연결되는 줄기 하단부의 색상이 흰 것이 특징이다.
삿갓나물(독초)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나는 특징이 있어, 잎이 2열로 깊게 갈라진 산나물인 우산나물과 구별된다.
철쭉(독초)은 식용 꽃인 진달래와 흡사한데, 진달래 개화 시가는 초봄이며, 철쭉은 일반적으로 이보다 늦게 피는 특징이 있다. 또한 철쭉은 잎이 먼저 나고 꽃이 피거나 꽃과 잎이 함께 나지만, 진달래는 꽃이 잎보다 먼저 핀다.
식약처 관계자는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경우 야생식물류를 함부로 채취하지 말고, 식용 가능한 산나물도 반드시 올바른 섭취방법을 확인·준수해달라”고
또한 이 관계자는 “야생식물을 섭취한 후 복통, 구토, 설사, 어지러움, 경련, 호흡곤란 등이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처치를 위해 우선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토하게 한 후 가까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남아 있는 독초가 있다면 함께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