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본업은 팽개치다시피 하고 너도나도 음료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개발기간이 많이 걸리고 성공 여부도 불투명한 신약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김태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50년 역사, 연매출 1,700억 원을 자랑하는 박카스.
출시 12년 만에 매출 1천억 원을 돌파한 비타500.
제약사가 히트시킨 대표적인 기능성 음료들입니다.
이 영향 때문일까?
제약사들이 지난해부터 출시한 음료는 10여 종이나 됩니다.
▶ 스탠딩 : 김태일 / 기자
- "숙취해소 음료를 필두로 차, 생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 인터뷰 : 제약업체 관계자
- "음료는 제품의 개발비용이 신약 개발에 비해 적기 때문에 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이 적고…."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10년 이상의 개발기간에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됐습니다.
반면 우리 제약업계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1년 9,700억 원으로, 4년 전보다 배 이상 늘었어도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모자랍니다.
식약처가 지난해 허가한 신약 17개 가운데 국내 제약사의 신약이 단 3개인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치 않습니다.
▶ 인터뷰 : 남은경 / 경실련 사회정책팀 국장
- "영업이익을 위해서 다른 기타사업에 치중하는 것은 본래의 취지와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업경쟁력을 저해하는 방향이라고 보입니다."
국내 제약사는 세계 제약시장에 명함을 내밀지도 못하는 수준.
제약업 본연의 사업에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