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을 받거나, 당뇨병 위험이 있는 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먹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들은 그림의 떡이 되고, 심지어 밥조차 먹고 싶은 만큼 양껏 먹을 수도 없다. 정말 풀만 먹고 살아야 할까? 매경헬스는 현대인의 가장 심각한 만성 질환인 당뇨병을 건강한 밥상으로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기획 시리즈로 소개한다.
현미밥과 채식으로만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정보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따라서 생활습관병인 당뇨병에 걸리면 제일 먼저 밥상을 채식으로 바꿀 계획부터 세운다.
고기의 동물성 지방은 당뇨병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을 만드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동물성 지방을 피하기 위해 고기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은 건강을 위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은 고기에 풍부하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각종 효소와 많은 세포들이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된다. 단백질을 합성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은 반드시 음식물을 통해서만 공급된다.
게다가 저장기간이 24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하루라도 음식에서 필수아미노산이 공급되지 않으면 신체 기능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필수아미노산은 생선과 달걀, 유제품에도 있지만 고기만큼 질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음식은 드물다. 무조건 기름기가 걱정된다고 고기를 입에 대지 않는다면 혈당을 잡으려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단백질은 풍부하면서 지방이 적은 고기를 먹는 것이 안전하다. 고기는 종류에 따라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다르다.
저지방 소고기는 △껍질과 기름을 제거한 닭의 살코기 △기름기자 전혀 없는 돼지 살코기 △소고기의 사태와 홍두깨 △오리고기와 칠면조 등이다. 기름기가 거의 없게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 40g의 열량은 약 50kcal인데, 지방이 많은 갈비는 똑같은 양이라도 열량이 약 100kcal에 달한다. 지방이 많은 개고기와 돼지갈비, 돼지족, 돼지머리, 삼겹살, 소꼬리 등은 피하는 것이
고기 섭취량은 연령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65세 이상을 기준으로 하루에 순 살코기로 100~200g 정도 먹으면 적당하다.
물론 매일 순 살코기만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기 보다는 두부와 생선, 달걀, 콩 등과 같이 다양한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리하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영양팀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