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1·오릭스 버펄로스)가 시즌 4·5호 홈런을 거푸 쏘아 올리고 개인 최다인 한 경기 6타점을 쓸어담는 등 대폭발했습니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계속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2-0으로 앞선 1회 무사 3루에서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투런포를 터뜨렸습니다.
지난 17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솔로 아치를 그린 이래 12일 만에 나온 홈런입니다.
이대호는 니혼햄의 왼손 투수 이누이 마사히로의 복판 직구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날 니혼햄 선발 나카무라 마사루가 1회 두 번째 타자인 가와바타 다카요시의 몸에 볼을 맞힌 뒤 위협구 판정을 받고 곧바로 퇴장당하자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오릭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느닷없이 마운드에 오른 이누이는 몸이 덜 풀린 탓에 오릭스 타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4-0으로 앞선 2회 2사 1,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이누이의 몸쪽 직구를 밀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다시 타점 2개를 쓸어담았습니다.
지난 시즌 일본 진출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운 이대호는 10-0으로 앞선 3회 2사 3루 세 번째 타석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더 세웠습니다.
그는 이누이의 높은 직구(시속 131㎞)를 잡아당겨 이번에는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10m짜리 투런포를 쏘아 올리고 포효했습니다.
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홈런을 달성한 이대호는 타점을 6개로 늘렸습니다.
이대호는 5회 무사 1루에서 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고 7회 2루수 직선타로 잡힌 뒤 7회말 수비 때 교체됐습니다.
5타수 3안타를 치고 홈런 2방에 6타점을 올린 이대호는 시즌 타율을 0.380에서 0.392(97타수 38안타)로 끌어올리고 신들린 타격 감각을 이어갔습니다.
이대호는 이날까지 치른 25경기 중 절반에 가까운 12경기에서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작성했습니다.
오릭스는 장단 18안타를 퍼부어 니혼햄을 12-3으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대호는 하루 쉬고 5월 1일부터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지바 롯데와 홈 3연전에 나섭니다.
한편 오릭스 버펄로스의 모리와키 히로시(53) 감독은 팀의 4번 타자인 이대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습니다.
모리와키 감독은 28일 일본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진에 변화
이대호와 함께 팀의 중심을 이루는 T-오카다와 아롬 발디리스를 라인업에서 뺐습니다.
모리와키 감독은 29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선발 라인업의 변화에 대해 "몸 상태가 좋으면 나오는 것이고 나쁘면 다른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대호는 다르다"며 팀의 주축으로서 이대호를 꾸준히 기용할 뜻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