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쓰레기를 처리하는 인천의 수도권매립지는 오는 2016년 사용이 끝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24년 전, 사용 종료에 합의한 서울시가 뒤늦게 '약속 파기'에 나서면서 갈등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갈매기 무리로 가득한 인천 수도권매립지.
쓰레기를 묻고, 그 위를 흙으로 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이곳 수도권매립지엔 하루 1천여 대의 쓰레기 운반 차량이 들어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서울에서 반입되는 차량입니다."
반면, 인천지역 쓰레기 비중은 16.5%에 불과합니다.
문제는 서울시가 매립지 사용 연한 연장을 시도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앞서 서울시와 인천시는 오는 2016년 매립지 사용 종료를 합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시내 전광판 등을 통해 매립지 사용 연장 필요성 등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매립지 주변 주민들은 말이 안 된다고 성토합니다.
▶ 인터뷰 : 정경옥 / 인천 서구 주민
- "자기네 쓰레기 버릴 데가 마땅치 않다고 해서 인천에 버리겠다는 심보는 극히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인천시는 항의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인천시는 단호합니다.
▶ 인터뷰 : 허종식 / 인천시 대변인
- "저희가 매립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2016년 이후 매립하지 않겠다' 이렇게 결정하면 됩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24년 전 약속 파기에 대해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인성·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