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24 재보선은 거물 정치인들이 등장해 초반부터 판세가 고정되면서 맥빠진 선거라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그럼에도 새로 도입된 사전투표제로 투표율은 크게 올랐습니다.
이번 재보선 뭐가 달랐는지, 박호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4·24 재보선은 한마디로 밋밋한 선거였습니다.
안철수 대선 후보와 김무성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완구 전 충남지사.
거물급 정치인들이 출마하면서 초반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습니다.
2위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커 판세가 굳어진 겁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높아지면서 선거 이슈가 묻혀버렸습니다.
새 정부 초반이라 과거 재보궐 선거처럼 정권 심판론이 작동하지 않은 것도 다른 점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물론이 득세했고, 결국 후보들 간 뚜렷한 정책대결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전계완 / 매일P&I 대표
- "여야를 막론하고 경제민주화나 복지 문제는 사실상 정책 차별성을 가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도 없었고 그것을 부각시키는 정당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에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제는 유권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습니다.
국회의원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6.93%로 지난해 재보선 부재자 투표율의 3배를 넘었습니다.
사전투표제 효과에 힘입어 이번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평균 투표율은 41.3%로 높았습니다.
역대 12번의 국회의원 재보선 중 세 번째로 높은 기록입니다.
이밖에 새누리당이 개혁 차원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무공천을 실시한 것도 과감한 정치실험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정선호 기자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