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돈의 화신’에 ‘양계장’ 양구식 역으로 출연 중인 양형욱은 최근 상암동 모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나 극중 콤비 플레이를 펼치고 있는 강지환에 대해 “코믹을 아는 배우”라고 말했다.
“사실 슬픈 연기 혹은 경직된 연기보다 코미디 연기가 더 힘듭니다. 남들을 웃게 한다는 것, 감정 잡는 일도 그렇지만 선을 넘어가면 유치해지고, 덜 하면 웃기지도 않게 되는데 그 적정선을 찾는다는 게 참 어려운 작업이죠. 리액션이 특히 중요한 이유기도 하고요.”
양형욱은 그런 의미에서 “강지환은 코미디와 정극을 모두 다 소화해낼 줄 아는 배우”라며 극 전반에서 선보인 ‘돈의 화신’ 표 코믹 장면에 대해 소개했다.
4회부터 본격 등장한 양구식(양형욱)과 이차돈(강지환)의 합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러웠다. 두 사람은 무겁고 진지한 전개에 완급을 조절해준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강 콤비였다.
“(강)지환이 그리고 연출(유인식 PD)과 많이 상의해 정답에 근접하게 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각 캐릭터의 성격에 비춰봤을 때 정답에 근접한 게 어디일까, 과하게 가지 않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었죠. 초반에 지환이랑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고민이 됐죠. 연기를 잘못 했다간 (정신질환)관련자들에게 지탄 받을 수도 있고, 너무 세게 하면 욕심 부렸다는 소리를 들을수도, 덜 보여주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가 나올테니까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고, 강도를 달리 해 세 가지 버전으로 찍었는데 연출이 잘 잡아줬죠. 연출의 말을 믿고 신뢰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또 한 번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돈의 화신’ 7회에 등장한 화장실 에피소드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양형욱은 “언젠가 촬영을 마친 후 ‘좀 이상하지 않느냐’고 묻자 스태프들이 ‘형은 지금 구식이라 아무 짓이나 해도 돼’라며 마음껏 하라고 하더라. 기분이 좋았다”며 껄껄 웃었다.
한편 ‘돈의 화신’은 21일 최종 24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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